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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취임사 2

by ▩♨◑ 2021. 8. 26.

또한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 시장이 선을 위한 힘인지 악을 위한 힘인지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부를 창출해내고 자유를 확산시키는 시장의 힘은 비길 데 없이 막강합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는 감시의 눈이 없을 때에는 시장이 통제를 벗어나 추락할 수도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한 나라가 부유한 이들에게만 호의를 베풀 때 지속된 번영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경제의 성공은 항상 GDP의 크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선에 기인하지 않고 공동의 선에 도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 때문에 의욕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까지 기회를 확장시키는 우리의 능력과 번영을 골고루 누리는 범위에도 우리 경제의 성공 여부는 달려 있습니다. 

안보에 관해서 우리는, 안전과 이상 사이에서 한 가지만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으로 간주하고 거부할 것입니다. 우리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위험과 맞닥뜨리곤 했던 건국의 아버지들은 인권과 법률을 보장하는 헌장을 기초했고 이 헌장은 세대를 거치면서 흘린 피에 의해 신장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상들은 여전히 이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으며 우리는 단순히 편의를 위해 그것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국의 수도들에서 제 아버지가 태어난 곳과 같은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오늘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다른 나라의 정부와 국민들께 말씀드립니다. 평화와 품위있는 미래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와 남녀노소에게 있어 미국은 친구라는 사실과 우리 미국이 다시 한 번 앞장서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앞선 세대들이 미사일과 탱크가 아닌 견고한 동맹과 영속적인 신념들을 통해 파시즘과 공산주의를 제압했던 사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분들은 힘만으로는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없으며 또한 힘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을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그분들은 우리가 힘을 신중히 사용함으로써 힘이 더 커진다는 사실과 함께 우리가 가진 대의의 정당함과 본보기로서의 힘과 겸손과 절제의 유연한 자질로부터 우리의 안보가 확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유산의 수호자들입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원칙들에 의해 인도됐을 때 우리는 세계 각국들의 더 많은 노력과 더 많은 협력과 이해를 요구하는 새로운 위협들에 대해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책임있게 이라크를 이라크 국민들에게 넘겨주고 어렵게 얻어낸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도 굳건히 벼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래된 우방들은 물론이고 과거의 적국들과도 함께 손을 맞잡아 핵위험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의 망령을 쫓아내기 위해 쉬지않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방식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러한 방식을 고수하는데 있어 망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테러를 유도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함으로써 자신들의 목적을 진전시키려는 이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우리의 정신력은 그들보다 더 강력해서 깨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우리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가 없기에 결국 우리는 그들을 패퇴시킬 것이라고 말입니다. 

다양한 뿌리에서 기인한 우리의 전승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유태교도와 힌두교도 그리고 무신론자들로 이루어진 국가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구상 곳곳에서 온 다양한 언어와 문화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남북전쟁과 인종차별의 쓰라림을 실컷 맛보았고 또한 보다 강하고 단결된 모습으로 어둠을 가르고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래된 증오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과 부족적 혈통의 끈이 머지않아 해소되어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 세계가 점점 작아짐에 따라 공통된 인간성이 저절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우리 미국이 새로운 평화의 시대로 안내하는 역할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슬람 세계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미국이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에 기반한 새로운 진전된 방식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분쟁의 씨앗을 뿌리거나 이슬람 사회 내부의 병폐를 서구의 탓으로 돌리고자 하는 전세계 이슬람 세계의 지도자들 여러분, 여러분의 국민들은 여러분들이 파괴한 것이 아닌 여러분들이 건설한 것을 기초로 여러분들을 판단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부패와 협잡 그리고 반대자들을 침묵시킴으로써 정권을 유지하려는 자들은 현재 자신들이 역사의 그릇된 쪽에 서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주먹을 펴고 철권통치를 포기하려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의 농장을 번성케 하고 깨끗한 물을 흐르게 하며 굶주린 몸과 허기진 마음에 양분을 제공하기 위해 당신들과 나란히 일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또한 우리처럼 비교적 부유한 나라의 국민들에게 우리는 더 이상 우리 국경 밖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또한 더 이상 세계의 자원을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세계는 변했고 또 이에 발맞춰 우리도 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을 생각할 때면 우리는 바로 이 순간에도 머나먼 사막과 산악지대에서 순찰 활동을 하는 용감한 미국인들을 감사하며 기억합니다. 알링턴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는 영웅들이 시대를 아우르며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속삭여주듯 오늘날의 그들 또한 우리에게 뭔가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단지 자유의 수호자이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들보다 더 위대한 무엇으로부터 의미를 찾으려는 봉사정신을 몸소 체화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한 세대를 규정지을 만한 순간인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의 마음에 깃들어야 할 정신이야 말로 정확히 바로 이 봉사정신입니다. 

정부가 최대한의 역량으로 일을 해야만 하고 또한 해낼 수 있기 위해 우리나라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신뢰와 결단입니다. 제방이 무너졌을 때 낯선 이를 집안에 들이는 친절함이나 친구가 직장을 잃는 걸 보기보다는 자신의 근로시간을 줄이려 하는 무욕의 마음도 우리로 하여금 가장 어두운 시간들을 날 수 있게 하는 덕목들일 것입니다. 연기로 가득찬 계단에 뛰어드는 소방관의 용기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또한 결국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도전들을 맞이할 때 사용할 도구들도 새로울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성공이 달려 있는 정직, 근면, 용기, 공정성, 인내, 호기심, 성실, 애국심과 같은 덕목들은 오래되고 또한 진실된 것들입니다. 우리 역사를 통틀어 이 덕목들은 진보의 조용한 힘이 되어 왔습니다. (도전과 맞닥뜨릴) 그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런 진실어린 덕목들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 시대의 책임감, 즉 모든 미국인들이 자기 자신과 조국 그리고 전 세계에 대한 의무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의무란 마지 못해 응낙하는 의무가 아닐 뿐더러 어려운 책무에 우리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정신을 만족시키고 우리의 기질을 정의하는 데 있어 이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기꺼이 그리고 단호히 받아들이는 그런 의무를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시민권에 대한 댓가이자 약속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자신감의 원천이자 신이 우리들로 하여금 불확실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기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자유와 신조의 의미이자 인종과 신념에 상관없이 모든 남녀노소가 이 거대한 취임식 행사에 참석할 있는 이유 그리고 겨우 60년 전 보다 더 최근의 시절에도 동네 식당조차 출입할 수 없었던 아버지를 가진 제가 여러분들 앞에 이렇게 서서 신성한 선서를 할 수 있게 된 이유입니다.

다함께 우리가 현재 누구이며 또 우리가 얼마나 먼 길을 여행해 왔는지를 기억하며 오늘을 표시해 둡시다. 미국이 건국되는 해의 가장 추웠던 달에 한 무리의 애국자들은 얼어붙은 강가의 꺼져가는 모닥불 옆에 몸을 움츠리고 모였습니다. 수도는 버려졌고 적군은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눈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혁명의 결과에 대해 가장 강한 의구심이 피어 오르는 그 순간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은 다음 글을 국민들에게 읽게 하였습니다. 

"오직 희망과 미덕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한겨울이었지만 공동의 위험에 놀란 도시와 농촌이 모두 그 위험에 맞서기 위해 나섰다는 사실을 미래 세대에게 들려주도록 합시다." 

이것이 바로 미국입니다. 공동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역경의 겨울에도 불구하고, 이 불멸의 구절들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희망과 미덕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살을 에는 듯한 조류에 용감히 맞섭시다. 그리고 어떤 폭풍우가 다가오더라도 참고 견딥시다. 우리가 시험에 들게 됐을 때 우리는 이 여정을 끝내기를 거절했다고, 결코 등을 돌리거나 뒷걸음치지 않았다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로 하여금 말할 수 있게 합시다. 그리고 신의 은총과 함께 지평선을 꿋꿋이 응시하면서 전진해 나갔기에 자유라는 위대한 선물을 미래 세대들에게 안전히 전달해 줄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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